산행기·여행기

부안 반계서당 (2023.12.10)

살어리랏다 (1973~20xx) 2023. 12. 17. 11:23

 

반계 유형원이라는 이름은 아마도 고등학교때 조선시대 실학파로 알게 된 것 같고 더이상의 정보는 알지 못했다.

 

박제가,정약용 정도로 알려진 실학주의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 있었는데

이번에 부안에 와서 어디를 가볼까 하고 휴일에 찾아보니 반계서당이라는 곳이 있어서 찾아보게 되었다.

 

그곳을 가기에 앞서 '곰소항'을 지나가는 무렵에 '슬지제빵소' 라는 곳을 알게되었는데

 

군산의 이성당이나 대전의 성심당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부안에서는 나름 명물이고

엄청난 사람들이 찾는 핫플레이스도 알게되었다.

 

 

그리하여 네비의 반계서당의 주차장에 도착하니 갓모양의 화장실이 뒤로 보이고
그 뒤로 쭉 올라가보니 이정표가 보이기 시작한다.

오른쪽에 지어진 집도 정말 멋지고 이런 한적한 곳에서 살기가 정말 좋을듯 싶다.

 

 

 

집을 지나자마자 더 큰 표지석이 보인다.

 

 

 

그리고 좀더 가면 데크 계단길이 나오고 사진에 안나오지만 오른편으로는 산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또 있었다.

추측으로 그 길로 올라가도 결국은 반계서당쪽으로 이어질 것을 예감했는데..

 

 

 

 

 

 

사실 반계 유형원은 생각보다 대단한 인물이었다. 박제가 등과 함께 역사서에 이름 정도만 겨우 나열될 정도지만..

 

 

 

 

 

 

데크길 다음으로 이어지는 산길 거의 등산로 수준의 경사도가 있는 길이었다.

십여년의 등산으로 단련된 나도 조금 힘들 정도였으니

일반인들에게는 더 힘들 것 같았고

그 옛날 짚신을 신고 진흙탕이었을 이 산길을 걸어올라 서당까지 갔을 생각을 하니 정말 대단하다!

 

 

 

갈까 말까 고민을 하며 오르다보니 정자가 맞이하며 기와집이 보인다.

 

 

 

 

정자앞에 서니 센서가 있는듯 관련된 설명하는 음성이 나온다.

 

 

 

 

 

 

51세를 보고서 지금 내 나이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서당 건물에 들어서기전 먼저 묘터라는 글자가 보이길래 그쪽으로 먼저 가보았다.

 

 

 

정자쪽에서 보이는 동네, 저곳이 옛날에는 다 논밭이었겠지..

 

 

 

그런데 묘지에 도착했지만..

 

 

 

비석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그래도 이건 아닌데?

가묘인가?? 가묘라도 비석이 없을수가 없는데 참으로 의아한 묘터였다.

묘터가 맞긴 한건지???

(검색해보니 실묘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에 있다고 나온다!)

결국 이 묘터는 그냥 실제 묘가 아니라는 얘기다.

 

 

 

들어선 반계서당은 기둥 4개가 둘러싼 공간을 1칸이라고 부른다.

앞의 마루를 제외한 방이나 부엌등의 기둥 공간을 세어보면

가로 기둥 5개, 세로 기둥 4개 4x3의 무려 12칸 건물이다!

물론 기둥사이가 조금 좁긴 하다... 

 

 

 

우물로 보이는 듯한 물구덩이가 집안에도 있고 집밖 마당에도 있었다.

 

 

 

참고로 이 반계서당은 예전의 건물이 당연히 아니라 복원되어 요즘 시대에 새로 지어진 건물이라고 봐야한다.

나도 진작에 일찍 한옥을 시작했더라면 이런 옛날 한옥들 복원 현장에서 이런 건물들을 지어봤을텐데...아쉽다

 

 

 

아무튼 고즈넉하니 적당하게 지어진 건물과 산등성이에서 지내는 기분은 왠지 괜찮을듯 싶기도 하다.

다만 오르내림이 너무 힘들겠지만..

 

 

 

묘지의 반대편 방향으로 갔더니 철조망에 둘러쌓인 무덤이 여러채 있는 곳을 지나서

이렇게 처음 데크 계단 시작시점에 봤던 계단 길로 다시 이어져서 내려오게 되어 있었다.

역시 예감이 틀리지 않았다.

 

 

 

다음에는 기회가 되면 아껴두었던? 부안 내소사와 부안 변산의 자랑인 변산반도를 가볼날이 있지 않을까 기대해보며...

 

 

 

p.s : 모항까페 목수일기는 사정상 글을 비공개로 전환했는데

나중에 지금 진행중에 내장공사까지 다 끝내고 철수한 뒤에 다시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