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펌] 국어 교사 로서 노무현 대통령 에게 배울 점 10가지

살어리랏다 (1973~20xx) 2010. 8. 17. 19:01

국어 교사가 보는 노무현 대통령

[독자칼럼] 국어 교사가 보는 노무현 / 김명희

국어 교사로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배울 점 10가지,

1. 말을 쉽게 한다.

2. 말을 편안하게 한다.

3. 솔직하게 말한다.

4. 목소리에 힘이 있다.

5. 발음이 정확하다.

6. 시작(주어)과 끝(서술어)이 명확하다.

7. 말에 군더더기나 군소리가 없다.

8. 말의 요점이 분명하다.

9. 되묻게 하지 않는다.

10. 모든 사람에게 말하게 한다.


역대 대통령들 중 노무현 전 대통령만큼 정확하고 분명한 언어 구사를 한 지도자도 없을 것이다.

국어교사 중에도 이 정도 건강한 목소리에, 자음과 모음을 끝까지 소리 내는 완벽한 발음에, ‘

누가, 무엇을, 어찌하였다’는 주성분을 갖춘 깔끔한 문장으로 말하는 사람은 드물다. 이분의 말씀을 받아 적으면 그대로 완벽한 문장이 된다.

건국 이래 우리말을 틀리게 써도 그다지 부끄러운 마음이 들지 않게 만든 대통령들이 퍽 많지만, 그중에서도 으뜸가는 이는 단연코 김영삼 대통령일 것이다.

바스스 부서지는 듯한 거북한 음색은 관두고라도, ‘ㅑ, ㅠ, ㅘ, ㅝ…’ 같은 겹모음 발음을 못해 엉뚱한 말로 전해져 쓴웃음을 짓게 한 일화는 너무도 많다.

그뿐이랴. ‘ㅁ, ㅂ, ㅍ’ 같은 소리는 원래가 두 입술이 만나야 나는 소리이거늘, 도무지 입술이 모아지지를 않으니 제대로 소리가 날 턱이 없다.

언어로써 우리를 존중하지 않은 대통령들을 생각하면 몹시 자존심 상하고 기분이 안 좋다.

아, 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명령과 지배가 창궐하는 권위와 독재에 길들여져 있었던가. 노무현 대통령 임기 중 이 땅에 토론문화가 얼마나 꽃피었던지 기억하는가. 티브이만 켜면 여럿이 둘러앉아 끝도 없이 토론하는 프로그램이 얼마나 많았는지 나는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절로 귀를 기울이고, 공감하며, 의문을 가지고, 분노하며, 생각을 모아가고… 그렇게 우리는 참 똑똑해져 갔다. 말문을 열어 놓았으니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이 없었다.

상투 튼 할아버지도 호주법 폐지를 반대하는 데모를 하러 길거리로 나오셨으니 가히 입 가진 자는 죄다 말하는 세상이 아니었던가. 그리고는 급기야 그 입으로 자기 입을 열게 한 사람, 바로 대통령을 제일 먼저 공격하였다. 글 가르쳐 놓으면 제일 먼저 ‘선생님 바보!’라 낙서를 해 대는 아이들처럼 대통령을 탄핵하는 ‘말’의 자유와 민주를 가져온 이도 다름 아닌 노무현 대통령 자신이었다.

곧 있을 듣기 수행평가에 그의 한글날 기념사를 들려주며, 품격 있는 모국어를 감상하며 그를 그리워할 것이다.

 


경북 안동 복주여중 교사



먼 산 부엉이 밤 새워 울어대고

먼 냇물소리 가슴을 적실 때
나는 사랑이 무언 줄 알았네
그러나 당신은 나를 두고 어딜갔나
아아 아아아아 그대를 기다리네
돌아와요 내게 돌아와요
기다리는 내 사랑

나는 사랑이 무언 줄 알았네
그러나 당신은 나를 두고 어딜갔나
아아 아아아아 그대를 기다리네
돌아와요 내게 돌아와요
기다리는 내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