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일기

2주차 : 끌 자루 만들기,끼우기,날 갈기 & 지리답사

살어리랏다 (1973~20xx) 2013. 11. 16. 17:15


- 아침에 할 일



<한옥학교에서의 첫 일과는 8:30~9시 사이에 낙대폭포로 산책을 다녀온다.

그리고 폭포에 가서 반드시 하는 일,

일명 말뚝뽑기 라고 스쿼트 자세의 운동으로 하체 단련을 한다.

모두 의미가 있는 일이다. 목수는 하체가 튼튼해야 한다>







<상체는 좀더 세워야 합니다~^^

런지 운동과 병행해 주면 더욱 좋겠지요!

그리고 맨손이므로 횟수도 100회는 해야죠. 3~40번은 운동되기에는 적어요...>




- 일과 : 공구 준비작업



<공구비 42만원으로 구입한 개인연장들이다. 대충 꺼내보았다>



<이번주는 대패 바닥 수평 잡기와 귀 접기 & 끌 손잡기 만들고 날 갈기를 한다>



<우선 곡자를 이용해서 수평을 체크하여 대패 바닥을 수평하게 사포에 갈아주고>



<대패의 귀도 접어줍니다. 저곳을 때리면 날이 빠지죠. 때리기 좋게 톱으로 살짝 잘라서 사포에 갈아줍니다>



<망치와 끌의 자리를 만들어서 끼운다>



<자귀와 망치의 머리가 들어갈 부분을 알맞게 깍아내고 살짝 쪼개준 뒤 대나무살을 박아서 고정시킨다>





<완성된 자귀 머리, 망치에도 대나무 살을 박으려고 2군대를 끌로 박아서 살짝 쪼개놓았다>



<끌 머리가 들어간 끌자루를 자귀로 대충 깍아낸뒤 대패로 깨끗하게 다듬어준다>



<그리고 망치로 때릴 끌의 뒷 부분에 쇠고리가 들어갈 흠을 만들어서 끼운다>



<그리고 모든 작업이 끝나고, 끌 날을 열심히 숫돌에 갈아준 뒤 광을 낸다>






- 지리답사



<이번주에는 지리답사 일정이 있습니다. 나가면서 3학년 76기 선배들이 두달전부터 만들고 있는 '사모정'을 지나갑니다.

그리고 과수원을 지나는데 잘 익은 사과가 달려있네요>



<과수원을 지나고 범천사라는 절이 나온다. 앞에 있는 불상은 달마대사가 아니라 포대화상이다>



<법당,

지붕을 받치는 도리가 7개이다. 종도리,중도리,주심도리,외목도리 

귀포가 이익공 형태이며

기둥이 4개, 칸으로 치면 3칸이다>



<겹처마가 화려하다. 법당 이름이 무려 '무량수전' 다른 어딘가가 생각난다.

앞에서도 보면 기둥 사이 3칸이다.

즉 이 법당은 3*3= 9칸 건물인 것이다>



<기와가 오래된 기와이다. 즉 기와불사를 하며 보관해놓았던 기와를 올린듯 하다. 보통 기와 한장에 싸게는 2500원 정도에 산다고 한다.

저 기와가 다 돈이다>



<이 절의 문제점은 도리가 너무 작다. 그래서 지붕의 하중을 견디지 못해 살짝 휘기까지 했다는 점이다. 물론 당장 크게 문제는 없지만..>





<사모정을 아담하게 지어놓았다>



<다시 마을로 나와서 향교쪽으로 갑니다.

이 마을의 당산 나무 격인 팽나무인데  올해로 수령이 무려 280년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산에는 대개 2개의 소나무가 있다고 합니다.

곧게 잘 뻗은 미국산 수입 소나무인 rigida(일본식 발음으로 리기다, 원래는 rigide 미국식으로 리지드)

우리나라 소나무와 구별법은 간단하게 잎이 2가닥이면 우리 국산이고, 3가닥 이면 리기다이다.

그런데 한가지 상당한 차이의 문제점이 있습니다.

미국산 리기다는 곧게 뻗고 아주 곁으로는 멋져 보이지만

나무가 부실해서 건축재료로는 못쓴다고 합니다.

조금 굽었지만 우리나라 소나무가 느티나무 다음으로 훌룡한 으뜸가는 자재인 것 입니다!

그런데 그것도 모르는 일부 무식한 공무원들이 간벌한다고 엄한 우리나라 소나무만 굽어서 보기 싫다고 잘라내고 

쓸데없는 리기다는 남겨둔다고 하니 이것 참 큰일이다!

요 앞의 나무는 리기다입니다. 이런걸 잘라내야 합니다>



<지나며 청도 남산 방향을 바라보았다>





<이윽고 청도 항교에 도착했다>







<수령을 자세히 못봤는데 몇백년 된 것이라는 것은 예측 가능하다.

참고로 이 나무에 뭔가 문제가 있어 보이는가?

혹시 나무에 시멘트를 발랐냐고?

아니다. 이 나무에는 보호&치료제로 나무에서 나온 기름 즉 나무 수지를

바른 것 입니다. 시멘트 바른게 아니니 참고~>



<향교의 저학년들의 강당인 명륜당, 이곳을 중심으로 좌우로 동,서로 두개의 숙소 건물이 있고

그 동서는 양반집 자재, 서얼 자재로 나뉜다>



<이익공으로 된 익공집이다.

명륜당 뒤편인데 원래 이곳은 쪽마루가 없는 곳이다.

그러한데 이 집이 배산임수로 지은 까닭에 볕이 잘 드는 뒷 쪽에 필요에 따라 쪽마루를 만든 것이다

겨울이면 이곳에 옹기종기 모여 볕을 쪼였을 항교 학생들이 떠오른다>





<청도 한옥학교 변숙현 교장선생님이 여기서 결혼식을 하셨다고 한다. 저문에서 입장을 하셨겠지..>



<아궁이가 잘 보존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한옥은 모두가 짜맞춤이다. 서까래 정도에만 못을 쓰는 구조다.

나무에도 오행이 있다고 하던가.

나무가 꼬인것을 알 수가 있다. 이번에 경복궁 기둥에 문제가 생겼다고 하는데

보통 나무는 겨울에 베고 무려 8년을 건조해야 뒤틀림이 적게 쓸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렇게하기가 어디 쉬운가.

베어서 죽은 나무라 생각하면 안된다.

나무는 살아있다. 그리고 이렇게 뒤틀린다>



<처마 밑으로 박공판을 보면 도리가 3개 튀어 나와있다. 일반적이지 않는 모습이다.

이렇게 되면 도리가 당연히 노출되어 비를 맞고 썩게 된다>



<명륜당에서 대성전으로 이동했다. 이동하면서 재밌는 것은 바닥의 높이에서도 위계질서가 작용하여

명륜당 보다 대성전 쪽이 높다는 것이다. 이곳은 유학자 들의 강당이다.

이곳은 보수를 여러차례 한 흔적들이 보이는데..>



<기둥 아랫부분을 부분 교체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2가지를 배우게 되는데

첫째는 교체한 기둥이 매끄럽지 않고 좀더 크게 짜맞춘것으로 보여진다.

이것은 앞서 나무의 오행을 얘기했듯이 이 나무는 아직 건조중이기에

앞으로 수축되는 것을 계산하여 이렇게 놓은 것이라 한다.

그러나 이런것이 우리나라 공무원에게는 통할리 없지.

당장 매끄럽게 깍으라고 보통 명령받는다고 한다.

그러나 그리되면 나중에 쪼그라 들어 보기 싫게 될텐데...

그리고 둘째 색칠은 시공 한 후 바로 하지 않고 1년뒤 쯤에 한다고 한다>



<박공판의 안쪽>



<요앞 건물의 문제점은?

니스를 칠해놓았다. 특히 한옥양식에서 니스는 나무를 죽이는 일이다.

물론 나무 색이 바래져서 보기 싫다고 그러기도 하는데

니스가 아니라 들기름처럼 흡수하는 것을 칠해야 한다.

오일스텐도 요즘은 자연성분으로 스며드는게 나온다고 한다.

그런걸 칠해야 한다. 코팅제인 니스칠은 숨쉬는 나무의 숨구멍을 막아

안에서부터 썩게 만든다>





<앞서 사진에서 들어온 입구가 보이는데, 사실 그곳은 아무나 드나들 수 잇는 곳이

아니고 바로 이곳 우리가 나간 곳으로 실제로는 들어와야 한다고 한다.

딱 보면 들어오면서 고개를 숙일수 밖에 없게 만들어놨다.

이것이 바로 향교다>



<항교를 나와서 청도 읍성지로 가던중 건축중인 한옥 공사장이 보였다>





<공사중인 건물 뒤편으로 가니 옛날 청도 관아 건물이 나왔다. 물론 다 새로 지은 것이다>















<동헌 건물 바로 앞으로 화양 초등학교가 보인다>



<그리고 초등학교를 지나오니 청도 한옥학교 부설 창업보육센터 겸 소목공방이 있었다>







<큰 널판지는 집성목 즉 나무를 붙여이은 나무인데 앞에 보이는 큰 거 하나가 6만원 정도라고 한다.

물론 치수와 재질에 따라 재각각이다.

책상 만들때 쓰면 좋겠다 >



<대목 연장에 비해 수량도 많고 크기는 아기자기한 소목 연장들>



<창업보육센터를 나와서 좀 걸어가니 꽤 큰 한옥 공사 현장이 나와서 뭔가 싶었다>



<일하는 한옥목수들은 일반 공사장 인부들에 별반 다르지 않아 보였다>



<공사장을 둘러오니 꽤 큰 건물이 보이고>



<청도 읍성을 복원한다고 한다. 점선으로 표시된 부분은 앞으로 할 부분이고

장내에는 읍성지 내의 모든 민간 건물을 철거하고 모조리 옛날식으로 복원할 모양인가본데 

보상문제가 어디 쉽겠는가...

동문에서 북문까지 복원된 것을 알 수가 있다>



<앞에 본 건물은 도주관이다. 

읍성 내에 관리들이 출장올때 묶는 국가 숙소인 것이다>



<그 옆으로 조선말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척화비가 있다>



<직접 공사 현장으로 들어가본다. 나의 미래의 모습을 발견하기 위해서?>



<동그랗게 깍아놓은 것을 보니 서까래로 쓸 모양인가보다>



<나무 원목에서 네모낳게 필요한 부분을 잘라내고 나면 저렇게 많은 귀퉁이 들이 버려진다>



<써까래는 부채꼴로 중앙에 모여진다. 따라서 저렇게 끝이 뾰족하게 깍아진다.

그냥 동그랗게 깍여진 것은 도리 등으로 쓰여진다. 좀더 굵으면 기둥인 보가 되겠지만..>

*추가 : 견문도 넓히고 한 석달쯤되서 이제와서 보니 처음 사진은 서까래가 아니라 서까래 위에 올라가는 부연입니다~^^



<도주관 건물인데 보수의 흔적이 있다.

그런데 이 건물 공사가 100원 짜리를 60원 받고 밑지며 한 공사라 한다.

그래서 자세히 보면 급하게 해서인지 처마가 벌어져 그 하중을 견디다 못해

도리가 들리고, 그 도리를 임시처방으로 동그랗게 그려놓은 부분에 보면

쇠로 박아서 대들보와 이어놓았다...>


<한옥 집을 지으려는 분들!

온돈 주고 온집 짓어야 한다고 합니다.

온돈주고 반집 짓는것도 바보짓이지만

반돈주고 온집 지으려는 욕심도 버려야 한다는 거에요

결국 부실공사로 이어지겠죠>




<읍성지에서 북문쪽으로 가는 도중에 민가 건물에 홍시가 남아있다.

여기 청도는 감나무가 흔하고 나무에서 따지도 않은 감 역시 너무 흔하다...

플라스틱 가짜 한옥 지붕이라~>



<민가를 조금 지나니 옛날 청도 읍성지를 복원한 현장이 나온다.

이곳은 누각과 연못이다>



<학교에서 보던 정자에는 가로지르는 보가 없었는데 이곳은 있다.

그만큼 튼튼하게 지어졌다는 것이다.

이렇게 가로 질러놓으면 정자가 뒤틀리는 것을 방지한다.

나무가 언제 어떻게 뒤틀릴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나무의 오행을 아는가' 라는 유명한 김창희 도편수의 말씀이 괜히 나온게 아니다>



<마루의 짜임이 튼튼하게 잘 해놓았다>



<읍성지라 그런가 생각보다 넓었다>





<형옥 즉 감옥 건물이 앞에 보인다>





<관광용으로 만들어놓았다>







<보통 민가에 많이 쓰이는 '맞배 지붕'이다>



<동문쪽으로 향한다>



<저 멀리 형옥이 보인다>



<성에는 방어용 진지 구축으로 입구를 감싸놓았는데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주변에 잘 어울리는 찻집 건물이다>



<성 근처에 또 다른 건축물을 지으려는가보다>



<초석이 놓여져있는데 조그만 건물 인 것 같다>



<기둥을 깍고 있다

기둥끝 저런식으로 기둥에 얹어지는 다른 부재와 끼워맞춘다>



<성에서 나와 조금 더 가니 석빙고 입구가 나온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석빙고 중 가장 보존 상태가 좋은 곳이다>





<석빙고 내부

주변 하천에서 얼음을 캐어다 이곳에 보관했다>



<석빙고에서 바라본 청도 남산,

청도가 참 살기 좋은 고장이라고 한다.

천재지변도 거의 없고 곡식과 나무가 잘 자라는 등...

그래서 옛날의 도읍지 근처에 남산 근처는 터가 좋은 듯 하다>



<이후로 길고 긴 아스팔트 길 등을 걸어서 한옥 학교에 귀가 했네요. 어후 발목이 조금 아팠습니다...>


이제 다음주 3주차는 드디어 연장을 이용해서 사괘맞춤 이라고 하는 짜맞춤 구조물을 만드는 실습을 합니다.

이것을 잘해야 나중에 사모정 정자 건물도 잘 지을수 있겠죠~


아 기대된다~!!^^



;; 주의 : 이제 겨우 입문해서 배우는 입장이다 보니 

몇몇 한옥에 관한 설명은 주워들은것을 기억해서 적다보니 오류가 있을수도 있으므로 양해해주시고,

그런것은 과감하게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